제정신을 찾기 위한 여정 2 - 정체화와 상담 받으러 가다

최근 시작한 고민
최근 갑자기 정체화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그냥 뜨문뜨문.. 이쁜 옷 입어보고 싶다, 이뻐지고 싶다 이런 생각만 했었는데, 갑자기 나는 어떤 인간이고, 정확히 뭘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생각에서 강렬하게 남았던건... 예전에 단발했을 때였어요! 처음으로 머리를 기르고, 매직을 했는데.. 이뻐진 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었어요 ㅎㅋㅋㅋ 예쁜 옷 입고 싶기도 하구...
최근에는, 언니라고 처음 불려졌는데.. 되게 느낌이 색달랐어요. 마음이 뭔가.. 붕붕 뜬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호칭이 바뀌었을 뿐인데 생각이라던가...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기분이더라구요 ㅎㅋㅎㅋㅋ

그래서 그런가.. 종합적인 이유로 저는 데미걸에 가장 가까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HRT 까지는 생각 있지만 근데 수술까지는.. 잘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상담 시작
본격적으로 HRT를 시작하기 전에, 제대로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알고 싶었어요. 혹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일시적인 걸 수도 있고, HRT는 한번 시작하면 못 되돌리니까요.
그렇게 오늘 상담을 하러 가서, 인생 이야기를 상담사님한테 다 풀어 놓았는데요...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시더니 저는 자아가 없는 쪽에 가깝다고 하시네요.. 주변 사람들/좋아하는 사람에 따라서 자아를 맞추는 카멜레온형 자아래요. 그래서 자기 자아가 없구.. 계속 비교하게 되어서 자존감이 떨어진대요..
제가 생각해도 맞는 것 같은게, 저는 정말로 주변 사람들에 따라서 성 지향/정체성이 바뀌었었어요. 게이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는 게이였구, 그곳에서 나왔을 때는 바이가 되었구, 현재는 데미걸인 상태에요. 저는 깨닫지 못했는데, 상담사님도 친구도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지금 정체화 하고 있는게 틀린 건 아니구, 내가 느꼈던 감정들 (단발이나 예쁜 옷이 좋은거, 남자 성 역할이 안 맞는거 등등) 다 진짜라서 자아를 찾는 여행을 떠나야한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성격장애랑(금사빠) 애정/사랑에 집착하는 거.. 있다고 하셨어요 확인사살 당했어요...ㅎㅋㅎㅋㅋㅋ
그래서 앞으로 상담 계속 다니면서 정체화 하구..내가 생각해도 맞다!! 하면 HRT를 할 것 같아요! 제 친구도 한다고 해서... 호르몬 프렌즈!! 결성 할려구요
여러분들도 가끔은 이런 정체성에 관련한 고민들을 많이 하실텐데, 꼭!! 슬픈 일 없이!! 잘 되시길 바래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